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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화학과 서정숙 교수
#무등산無등산 #에프터스쿨 #여행작가 #오삼바시
교수님의 관심사와 진행중인 연구에 대해서 대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연구실은 태양광(가시광)을 흡수할 수 있는 반도체 재료를 이용한 물 분해 활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을 실현할 핵심기술 중 하나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그러나, 반도체 재료의 자발적 광반응에 의해 물 분해를 일으켜야 해서 아직은 도전적이죠. 어려운 반응이다 보니 아직은 활성이 향상될 수 있을 새로운 반도체 재료 합성법이나 전극 제작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연구실 그룹과 그룹이 함께 즐겨하는 활동 등을 소개해 주세요.
한국에 돌아와서 현재 연구실을 오픈한 지 2년 반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학회 활동 이외에는 그다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요. 올해 조금 나아진 상황에서 휴일에 광주 무등산을 함께 등반했습니다. 저와 학생들 모두 등반 코스 마지막까지 완주를 해서, 가을 산도 함께 등반하자고 했더니 힘들었었는지 싫어하는 눈치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도 학생 때 교수님들과의 등산을 마지못해 따라가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름 즐거운 추억이었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들과 즐거운(?) 등반을 위해 조금 쉬운 산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연구 활동을 하면서 느낀 자부심이나 보람 혹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여러 순간이 있었는데요.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면 박사후 연구원이 됐을 때 연구 주제가 크게 변경되어서 연구 결과가 한 동안 잘 나오지 않아 고생을 했었는데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와서 좋은 저널에 투고 했었고 현재까지도 인용이 많이 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험에서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지만 트라이 앤 에러를 겪으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꼭 나온다는 확신이 들었었죠.
영향을 받은 연구자나 가장 큰 울림을 준 과학자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던 과학자라면 박사 지도 교수님입니다. 제가 교수의 길로 오게 된 것도 지도 교수님의 영향이 가장 컸었습니다. 디스커션을 주기적으로 참 많이 했었는데요. 결과를 잘 안 듣고 계신 것 같다가도 날카로운 질문을 하실 때 보면 놀라울 때가 많았습니다. 일흔이 되셨는데도 아직까지 연구에 대해 항상 진심이시고 열정적이시죠. 그리고 평생을 광촉매 분야에서 연구를 해 오신 것도 존경스럽죠. 저도 학생지도를 할 때, 저도 모르게 지도교수님의 스타일이 조금씩 나올 때 보면 잘(?) 지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학창시절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글쎄요. 저는 스스로 모범생은 아니였다고 생각했는데, 제 친구들이 조용하고 모범생이었다고들 얘기 하더라고요. 제가 기억하는 저는 좋아하는 과목을 좀 더 열심히 공부 했었고, 쫌 엉뚱했었고, 하교할 때 친구들과 분식집을 꼭 들렸던 기억이 납니다.
만일 과학자가 되지 않으셨다면요?
아마도 여행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코로나와 여러가지 여건상 여행이 쉽지 않은데요. 학생 때와 회사 다닐 때 휴가만 있으면 여행을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새로운 장소, 풍경, 사람들에게서 많은 에너지를 받고 또 리프레쉬를 하는 편이죠. 그 시절 여행 서적을 많이 읽었었는데, 여행 중 사진 찍고 메모 하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 작가 지망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연구자로서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지요?
현재는 연구실을 잘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어서 장기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못했는데요. 에너지변환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많은 데, 특히 태양광 물 분해를 통한 수소 생산이 현실화 될 수 있는 소재 및 디바이스를 발전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나 재충전을 위한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학생 때는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었는데요.^^ 지금은 마음은 여전한데 육체 나이(?)를 무시 할 수 없어서 술자리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유산소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있죠. 그리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클래식 음악도 자주 듣는 편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긴 한데, 외부 장소를 택하라 하면 일본 요코하마 오삼바시를 가장 좋아합니다. 유학 중에 힘들 때나 아니면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찾았던 장소였거든요. 노을을 보면서 하루를 마감하기도 좋고 오가는 대형 여객선의 뱃고동 소리도 듣고 좋은 기억들이 많습니다. 사계절을 다 가봤는데 늦여름 야경을 보면 참 황홀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인도에 가져갈 한권의 책이 있다면요?
일단, 무인도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ㅎㅎ 혹시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신간을 사서 가고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무한한 창의력을 좋아해서 신간이 나오면 꼭 사서 읽는데, 신간이 무인도 갈 시기와 잘 맞게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멘토나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잘 판단하는 것과 학생들을 신뢰하는 것이 교수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과학적 지식 활동뿐만 아니라 연구실 생활 등의 사회적 활동에서 잘못된 판단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저도 학생 때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는데요. 이 때 교수의 냉철한 코멘트가 혼란스러운 시기를 잘 이겨 낼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을 믿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를 꿈꾸는 대학원생들이나 신진연구자들에게 힘이 되어줄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연구자가 되는 길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발짝씩 천천히 도약해야 하는 긴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내심이 필요하죠. 그때그때 실험 결과에 너무 동요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한다면 과학적으로 꼭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구 활동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이 한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이든지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든 하나의 취미를 갖으면 긴 대학원 생활에 또다른 활력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DUCATION & POSITION
2017 – 2019 일본 신슈대학교 조교수
2014 – 2017 일본 도쿄대학교 화학시스템공학과 박사후연구원
2011 – 2014 일본 도쿄대학교 화학시스템공학과 공학박사
2006 – 2010 삼성 SDI 리튬이온배터리 개발 엔지니어
2004 – 2006 서울대학교 화학과 이학석사
1999 – 2003 아주대학교 화학과 이학사
PUBLICATIONS
1. Ramaraj, S.; Seo, J.* “Intensive-Visible-Light-Responsive ANbO2N (A=Sr, Ba) Synthesized from Layered Perovskite A5Nb4O15 for Enhanced Photoelectrochemical Water Splitting” J. Energy Chem., 2022, 68, 529-537
2. Tran, T. T. T.; Kim, S.; Seo, J.* “Size Dependence of Perovskite-Type BaNbO2N Particles on Sunlight-driven Photoelectrochemical Water Splitting” J. Catal., 2022, 406, 157-164
3. Seo, J.; Ishizuka, D.; Hisatomi, T.; Takata, T.; Domen, K.* “Effect of Mg2+ Substitution on Photocatalytic Water Splitting Activity of LaMgxNb1-xO1+3xN2-3x” J. Mater. Chem. A, 2021, 9, 8655-8662
4. Seo, J.*; Jeong, S.; Kim, S. “Visible-light-driven Water Splitting over Particulate LaNbON2 Prepared from La-rich Lanthanum Niobium Oxides” ACS Appl. Energy Mater., 2021, 4, 3141-3150
5. Seo, J.; Hisatomi, T.; Nakabayashi, M.; Shibata, N.; Minegishi, T.; Katayama, M.; Domen K.* “Efficient Solar-Driven Water Oxidation over Perovskite-Type BaNbO2N Photoanodes Absorbing Visible Light up to 740 nm” Adv. Energy Mater., 2018, 4, 1800094
6. Seo, J.; Nishiyama, H.; Yamada, T.; Domen, K.* “Visible-Light-Responsive Photoanodes for Highly Active, Stable Water Oxidation” Angew. Chem. Int. Ed., 2018, 57, 8396-8415
인터뷰 방신희 | 그래픽 방신희 | 제작 최원영
탄소 중립을 실현할 핵심기술 중 하나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인 태양광(가시광)을 흡수할 수 있는 반도체 재료를 이용한 물 분해 활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전남대 서정숙 교수님을 만나봅니다.
